새로움을 준비하는 요즘, 하루 종일 컴퓨터 앞에 앉아 있다. 그리고 아침 운동은 계속 미룬다. 그래도 하루에 한번 운동은 가기로 마음먹고 실천중이다. 그 과정을 기록해본다.
요즘 나는 운동이 싫다
솔직히 말하면 힘들어서가 아니다. 그냥 하기 싫다.
조금만 심심해지면 오늘은 건너뛸 이유를 찾는다. 요즘의 나는 예전처럼 건강하게 살지 않는다. 대신 맥주를 마시는 즐거움이 생겼고, 그게 취미가 됐다. 밤에 마시고, 다음 날 아침엔 어제 마셨으니 오늘은 쉬자고 한다.
5분에서 7분 사이
요즘 러닝머신에서는 딱 10분을 뛴다. 대신 빡세게 뛴다. 그래서 시간을 줄이고 속도를 올렸다. 짧게 뛸 거면 아예 힘들게 뛰자는 생각이었다.
이유가 하나 더 있다. 나는 장거리를 뛸 때 심장이 크게 뛰면 겁을 먹는다. 이 상태가 괜찮은 건가 싶어서 멈춰버린다. 그래서 짧은 시간에 심장을 빠르게 뛰게 만드는 걸 반복한다. 심장이 뛰는 상태에 미리 익숙해지려는 것이다. 언제든 장거리를 뛸 수 있게 몸을 준비해두는 연습에 가깝다.
문제는 5분에서 7분 사이다. 딱 그 구간에서 너무 뛰기 싫어진다. 스탑 버튼에 손이 간다. 10분 중에 아직 5분밖에 안 지났는데.
그때 떠오르는 문장이 하나 있다.
내가 뭐라고 이걸 안 하는가.
나도 뭔가를 이루고 싶은 사람이다. 쟁취하고 싶은 게 있는 사람이다. 그렇다면 그 대가로 치러야 하는 노력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야 세상이 공평하다고도 생각한다. 나는 노력한 사람이 뭔가를 가져가는 모습을 좋아한다. 동경한다. 그렇게 되고 싶으면 나도 노력을 해야 한다.
그런데 뭔가를 이룬 사람들은 하나같이 운동을 한다. 나보다 훨씬 바쁘고, 훨씬 큰 결정을 매일 내리는 사람들인데도 시간을 쪼개서 몸을 쓴다. 팀 쿡도 하고, 저커버그도 하고, 일론 머스크도 한다.
그 사람들도 하는 운동을 나는 왜 안 해야 되지. 안 해도 되나.
여기까지 생각이 흘러가면 자연스럽게 다시 뛰게 된다. 스탑 버튼에서 손이 떨어진다.
운동을 빼먹지 않는 사람들
일론 머스크
식스팩보다 식스카있는 남자를 좋아한다며 운동할 시간에 일하라고 한 일론 머스크도 운동을 하기는 한다. 그는 운동을 특별히 좋아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그래도 한다. 대신 TV를 틀어놓고 러닝머신을 뛴다 개인트레이너도 있다.
마크 저커버그
2016년에 1년간 365마일을 뛰겠다고 공개 선언했다. 하루 1마일이고, 천천히 뛰면 10분도 안 걸린다고 했다. 그해 7월에 목표를 채웠다. 이후엔 주짓수와 MMA로 옮겨갔다. 달리기는 머릿속에 생각이 너무 많아져서 싫고, 격투기는 그 스위치를 끌 수 있어서 좋다고 했다.
팀 쿡
새벽 4시 애플의 CEO는 새벽 4시에 일어난다. 메일을 읽고 헬스장에 간다. 세계에서 제일 큰 회사를 운영하는 동안도 운동을 한다.
버락 오바마
주 6일, 하루 45분 스물두 살에 매일 3마일씩 뛰기로 결심했다. 그 습관이 대통령이 되고 나서도 계속했다. 주 6일, 하루 45분. 절반은 근력, 절반은 달리기나 자전거다. 세상에서 제일 바쁜 일정 속에서도 45분을 빼서 운동을 한 것이다.
제니
뉴욕에서 열린 멧 갈라 일정을 마치고 한국에 돌아오자마자 PT를 받으러 갔다. 콘서트 전에도 트레이너와 기구 운동을 한다. 예전에 한 말이 오래 남는다. 하면 힘들다는 생각이 드는데, 그 과정이 좋은 것 같다고. 일어나서 운동을 가고, 하고 나면 건강한 걸 먹고 싶어진다고.
운동한 날과 안 한 날을 같은 사람을 비교한 연구
영국 브리스톨대에서 직장인 200명을 대상으로 했다. 사내에서 운동한 날과 안 한 날, 하루가 끝날 때 스스로 평가하게 했다. 운동한 날의 점수가 더 높았다. 업무 집중은 21%, 제시간에 일을 끝내는 것은 22%, 일할 동기는 41% 높았다.
그래서 오늘도 갔다
오늘도 진짜 뛰기 싫었다. 그냥 헬스장에 가기까지 몸이 너무 무거웠다. 어제도 맥주를 마셔서인가..
아주 가볍게 웨이트를 하고, 그리고 뛰었다 딱 1.7km 잘하려고 하지 않았다.
내일도 갈 거다. 아침에 헬스장 가는 걸 다시 시작한다. 난 뭔갈 이루고 싶고, 잘 하고 싶고 쟁취하고 싶고 그게 명확해졌으니까! 그런 사람들 모두가 하는데 내가 뭐라고 안 하겠는가.라는 마음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