쏘냐 · 주간 콘텐츠

“AI 어떻게 쓰세요?”

셩PM · 2026-07-14
시작하게된 이유부터 어떻게 배웠고 적용하고 있는지까지

“AI 어떻게 쓰세요?”

나름 열심히 답을했다. 밥 먹다가, 회의 끝나고, 지나가다가. 그런데 머릿속이 개운하지 않았다. 정리가 덜 된 채로 넘어간 기분. 그래서 정리해봤다.


AI 어쩌다 쓰게 됐어요?

일 때문이었다.

AI 에이전트 소개팅 서비스를 만들었다. 그런데 PM이 나 혼자였다. 이게 어떻게 굴러가는지 내가 모르면, 유저가 불편하다고 할 때 뭘 고쳐야 할지도 몰랐다. 그래서 다 해봤다. 클로드를 구독해서 붙잡고 썼고, 직접 만들어봤고, 친구들이랑 사이드 프로젝트를 하며 배웠다. 토큰이 뭔지, 컨텍스트가 뭔지, 프롬프팅이 진짜 뭘 뜻하는지. 기본값을 혼자 밤새 팠다.

사실 이 과정이 좀 즐거웠다. 나는 원래 새로운 거 알고, 파보고, 공부하고, 적용하는 걸 즐긴다. 다 잘하고 싶었고, 다 이해하고 싶었다.


가장먼저 이것부터! 내가 내린, 에이전트 서비스의 다른 점

내가 제일 중요하게 정의 내린 부분이다. 나도 한동안 정확히 말을 못 했다. 대충은 알겠는데 뭐라고 해야 할지 몰랐다.


기존 서비스는 개발자가 모든 경우의 수를 미리 코드로 짜둔다. 버튼을 누르면 정해진 길을 따라 정해진 결과가 나온다. 같은 입력에는 같은 출력.

에이전트는 그걸 안 짜둔다. 뭘 할지를 AI가 그 자리에서 판단한다. 입력을 해석하고, 뭘 해야 할지 스스로 정하고, 실제로 움직여서 결과까지 가져온다. 인풋과 아웃풋이 정해진 프로덕트가 아니다. AI가 판단하고 사고하고, 그에 대한 액션을 유동적으로 하는 완전히 다른 개념의 프로덕트다.


내가 만든 사이드 프로젝트 서비스로 말하면 이렇다. 유저 데이터를 보고 AI가 그 사람의 맥락을 파악한다. 그걸 기반으로 상대를 추천한다. 프로필을 주고, 대화를 하고, 피드백을 받아서 추천이 다시 나아지는 루프가 돈다. 여기서 AI가 판단한다. 이 사람에게 어떤 회사의 공고를 추천할지.


그래서 이건 기능 하나를 AI로 바꾼 게 아니다. 구조가 다른 일이다. AI가 판단하게 되면 설계가 통째로 달라진다. 이 AI가 어떤 태도로 판단하고 말할지 정하는 페르소나 설계가 필요하고, 유저가 그 판단을 어떻게 만날지 정하는 경험이 고려되어야한다.


그래서 내가 얻은 것

회사에서 만드는 서비스가 어떻게 동작하는지 아주 조금씩 이해되기 시작했다.

그리고 원리라는 축이 생겼다. 겉으로 드러난 기능이 아니라, 그 밑에서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알게 됐다. 이게 생기니까 마음이 안정됐다.


그래서 요즘 AI로 뭐 하세요?

같이 고민한다. 오늘 할 일을 정리하고, 아웃풋을 만들고, 목업을 빠르게 만들어서 말로 오가는 논의를 줄인다. 회의가 너무 많아서, 그때그때 내용이 자동으로 정리되고 히스토리가 잡히게 세팅해두는 것도 요즘 많이 한다.


손으로 만드는 건 90% 사라졌다. 컴포넌트를 하나하나 옮기고 타이핑하는 노동이 사라졌다는 뜻이지, 생각을 안 한다는 뜻이 아니다. 생각은 오히려 늘었다. 더 빠르게, 더 많이, 더 깊게. 결국 내가 할 일은 내 생각을 제대로 된 아웃풋으로 뽑아내는 거니까, 시간을 거기에 쓴다. 노동이 준 게 아니다. 노동의 종류가 바뀐 거다.


활용할 때는 내가 못하는 일에 집중한다. 빠르게 많은 일을 해야하는 상황이 있다. 대신 빨리 쳐내다 보면 놓치는 게 생긴다. 그래서 놓치는 걸 AI가 자동으로 적재하게 만들어둔다. 잘하는 걸 더 잘하는 데 쓰는 게 아니라, 못하는 걸 메우는 데 쓴다.


새로 나오는 거 다 해봐야 되는 거 아니에요?

다 안 해봐도 된다.

배울 때는 내가 잘하는 방식으로 골라 배운다. 남이 하는 대로 따라 하지 않는다. 새로운 게 정말 많이 나오지만, 원리를 알면 새 게 나와도 흔들리지 않는다. AI개념을 공부하고 있다. 그러다보니 이건 이렇게 작동하겠구나, 어설프지만 예측이 된다. 쫓아가는 게 아니라 어떤건지 파악하고 선택할건지 말건지 판단하면 된다. 마음도 편해진다


여기까지가 내가 답할 수 있는 것들이다. 아직 답을 못 찾은 질문도 있다. 그건 다음에 또 누가 물어보면, 그때 다시 적어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