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개월, 내가 직접 하고 있던 일이 시작이었다.
사람들 이력서를 봐줬다. 같이 고치고, 전략을 짰다. 한 사람을 이해하려고 구글밋으로 길게는 10시간 넘게 얘기했다. 정성으로도, 정량으로도 봤다. 이력서에 안 적힌 것까지 들었다. (이때 사실 큰 목적은 없었다 어쩌다보니 사람들을 도와주고 있었다)
커리어 이야기만 한 게 아니었다. 사람들의 인생관을 들었다. 커리어가 본인한테 뭔지, 같이 정의해갔다. 같이 커리어 계획을 세웠다. 결국 이게 장기적 인생 계획에 포함되기도 했다. 커리어는 인생에서 큰 축중에 하나이기때문이다. 힘들 땐 감정적으로도 곁에 있었다.
그리고 실질적 채용을 도왔다. 회사를 조사하고, 업계 동향을 보고, 평소에도 JD를 매일 보는 취미(?)가 있다. 그런 나의 인간지능(?)을 활용해서 사람들에게 채용 공고를 추천했다. 이력서 작성의 전략을 세우고 면접을 같이 준비하고, 재직중이거나 도움받을 수 있는 주변 동료들과 커피챗을 연결하고, 채용까지 과정을 끝까지 따라갔다. 그렇게 실제로 사람들을 채용까지 시켰다.(진짜다)
해보고 알았다. 이게 된다는 걸. 그리고 내가 가지고 있는 나만의 데이터가 사람들에게 도움이 된다는 것을 배웠다. 근데 나 혼자선 한 번에 몇 명이 한계였다. 한 사람에 10시간씩 쓰니까. 그래서 나를 복제하기로 했다. 그게 쏘냐다. (내 영어이름 sonnia)
커리어 에이전트 쏘냐, 채용이 필요한 그 순간 딱 그때 찾아간다.
쏘냐가 만나는 사람은 주로 IT업계에서 3–10년차다. 공고는 넘치는데, 그중 뭐가 나한테 맞는지는 결국 혼자 골라내야 했던 사람들.
#1 일요일 저녁, 공고 100개를 스크롤하다 지친 순간.
거기서 쏘냐가 한다. 검색은 당신이 하지 않는다. 공고 100개를 헤매던 게 "쏘냐가 봐주네"가 되고, 이게 내 자리 맞나 의심하던 게 "나한테 진짜 맞네"가 되고, 혼자라는 외로움이 "내 편 생겼어"가 된다. 실제로 사람들은 커리어에 대해 고민을 나누고 함께할 사람이 없어 외로워한다는 것을 6개월의 과정중에 깨달았다.
#2 쏘냐는 회사 데이터를 다양하게 가지고 있다. 그리고 유저의 정보도 깊게 알고 있다. 이 공고가 나랑 맞는지. 당신에 대한 정보를 깊게 들고 있으면서, 동시에 그 회사와 JD가 진짜 뭘 원하는지 문장 너머에 깔린 것까지 찾아보고 알아낸다.
#3 그리고 이 모든 걸 카톡에 넣었다. 친구 추가 한 번이면 진입도, 알림 동의도, 채널도 끝난다. 앱이 없으니 나도 가볍게, 빠르게 가설을 본다. 매일 들어가는 플랫폼 카톡에서 쏘냐를 만날 수 있다.
쏘냐는 그럼 누구인가?
쏘냐는 내 데이터로 설계했지만 캐릭터로 다듬었다.
여기에 제일 공을 들였다.
쏘냐는 좋은 사수 같은 사람이다. 같은 길을 먼저 걸어본 선배. 똑부러지고, 솔직하고, 따뜻하고, 사람 같다. 두루뭉술하게 양다리 걸치지 않고, 매뉴얼 같은 모두에게나 하는 답변을 하지 않는다. 진짜로 내가 사람들과 대화할때 가지고 있던 관점들을 녹여서 답할 수 있게 구조를 짜고 생각하게 만들고 있다. (아직 잘 못한다) 다행이도 내 커리어 관련 생각들은 브런치에 하나씩 적립되어있고 이걸 활용하고 있다. (한 170개 정도된다)
무엇을 증명하고 싶나
사람이 하면 된다는 건, 지난 6개월이 증명했다. 진짜 가설은 그다음이다.
이력서 너머의 fit을, AI가 잡을 수 있는가.
기존 매칭은 키워드다. 직군·연차·연봉. 쏘냐는 카톡 대화에서 그 너머를 본다. 소프트 스킬, 진짜 동기, 가치관. 이력서엔 안 적히는 것들. 내가 10시간 들여 듣던 바로 그것. 그리고 그게 실질적으로 채용의 과정에서 어떤 도움이 되는지?
그래서 프로덕트에서 지켜야하는 원칙들을 세웠다.
양보다 질. 맞는 것만, 많이 안 가져온다. 오직 당신 편. 당신 입장에서 본다. 솔직. 안 맞으면 안 맞는다고 말한다. 결정은 유저가 할 수 있게 한다.
방향이 비슷한 사실 똑같은 해외 레퍼런스들이 많다.
jack&jill은 넓게(전 직군, 스케일), dex는 깊게(기술 직군). 둘 다 영미·음성이다. 나는 한국,카톡,IT 미들로 잡았다.
어떤 기능을 제공하는가?
유저한텐 그냥 자연스러운 대화 하나다. 친한 선배랑 카톡하는 느낌. 근데 그 안엔 구조가 있다. 내가 사람을 만나 하던 걸 그대로 옮긴 거다. 에이전트는 유저를 이해하고 일단, 채용 공고를 추천해줄것이다. 유저가 필요한 시점에. 그게 지금은 전부이다.
에이전트 쏘냐 직접 사용해보실 수 있습니다.
내가 6개월을 했어도, 그건 나 한 사람의 경험이다. 유저들의 사용성을 보고 유저가 원하는 프로덕트를 만드는걸 미션으로 바라보고 있다. 아직 답은 모른다. 그냥 한발짝 발을 뗐을 뿐이다.
이직 생각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당장은 아니어도 내 커리어가 시장에서 어떻게 보이는지 궁금하다면. 아니면 사소한 커리어 고민도 좋다. 커리어의 좋은 동반자가 되는 제품이 되는 비전을 가지고 조금씩 만들어가고자 한다. 내가 사람들에게 해줬던 것 보다 더 실질적인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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