쏘냐 · 주간 콘텐츠

AI랑 친해지기 꿀팁

셩PM · 2026-06-21
'잘'하려고 하지 말기
AI 좋다길래, 꼭 해야한다길래 켜봤다. 몇 번 만져봤다. 생각보다 별거 없네. 그리고 조용히 탭을 닫았다.

그랬던 분들, 생각보다 많을 것이다.

그때 포기한 건 능력이 부족해서가 아닐 것이다. 어쩌면, 너무 '잘'하려고 했던 건지도 모른다.


실력이 점프하는 지점

저는 요즘 AI 쓰는 게 너무 재밌다. 변화하는 지점들이 흥미롭고, 내가 여기서 뭘 더 해볼 수 있을지 상상하는 게 즐겁다.

그러면서 하나 확신하게 된 게 있다.

AI 실력은 조금씩 늘지 않아요. 어느 순간 일자로 점프해요. 언제냐면, 모든 순간을 AI로 해결하는 게 습관이 됐을 때. 막히면 검색창이 아니라 AI로 손이 가고, 다른 툴에 손이 안 가기 시작하면, 그때부터 실력이 확 뛴다.

그래서 저는 "마스터하자"가 아니라 "스며들게 하자"가 먼저라고 생각한다. 이지리스닝, 이지비디오처럼 잔잔하게 생활에 틀어놓는 거. 잘하려고 각 잡는 게 아니라, 그냥 옆에 두면서 생활속에서 AI를 경험하게 하는게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말이다.


근데 이게 잘 안 된다. 왜일까?

AI 툴은 자꾸 이런 느낌을 준다. 잘 써야 할 것 같고. 알고 써야 할 것 같고. 또 따로 학습해야 할 것 같고.

아마 우리가 그렇게 배워와서 그런 것 같다. 뭘 하든 남에게 보여준다는 감각. 틀리면 안 된다는 감각. 그 "잘해야 된다"가 오히려 손을 묶는다.


여기서 제일 중요한 거 하나 짚고 가고 싶다.

AI한테는 잘 보일 필요가 없다

이게 사람이랑 결정적으로 다르다. 사람한테 물어볼 땐 질문도 잘해야 한다. 근데 AI한테는요? 그냥 막 말해도 되고 정리 안 해도 된다. 두서없어도 되고 머릿속에 있는 거 그대로 쏟아내면, 정리는 얘가 해준다.


회사에서 AI 해커톤이 있었다. 열 개 프로젝트가 선정되었는데, 그중 하나가 내것이 선정되었다. 그걸 본 분들이 "나도 저거 만들어보고 싶다"고 해주셔서 사내 직원 다섯 명과 같이 만들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내가 진행하면서 함께하는 분들에게 전달하고 싶은 메세지는 딱 두개였다.

1. AI에 대한 두려움을 없애는 것.

2. 끝까지 해내서 하나의 아웃풋을 경험하는 것.

그 자리에서 내가 한 일은 사실 별거 없었다. 정답을 알려준 게 아니다. 계속 이렇게 말해줬다.

"그 버튼 눌러도 아무 일 안 일어나요." "그렇게 쓰셔도 괜찮아요." "네, 그 버튼 맞아요." "걱정 마세요. 이렇게 하시면 돼요."

사람들에게 필요했던 건 정답이 아니라, 괜찮다는 말이었다. 누가 옆에서 "괜찮다"고만 해줘도, 사람은 한 걸음 더 나간다.


그리고 완주. 끝까지 가게 하려고 미션을 하나 걸었다. 다음 날까지, 완성한 결과물을 영상이나 아웃풋으로 꼭 제출하기. 알려주기만 하고 끝나면 안 된다. 끝까지 만들어서 보여주는 것까지가 한 세트다.

다섯 명 전부, 다음 날 본인이 하고 싶었던 걸 숙제를 보내주셨다. (감동이었다)


여기서부터 집중!) AI랑 친해지는 꿀팁

1. 모르는건 AI한테 물어봐라.

권한을 더 갖고 자유롭게 쓰려면 결국 터미널(Claude Code)이다. 근데 다들 여기서 막힌다. 설치부터다. 그거 직접 알 필요 없다. "내 컴퓨터 맥인데 이거 어떻게 깔아? 하나하나 알려줘." 따라오라는 대로만 따라오면 된다. 궁금한건 AI한테 물어보는걸 습관들이는 것 그게 요점이다.

2. 막 물어봐라.

질문을 멋지게 다듬지 마라. 내가 쓴 프롬프트 그냥 보여줘도 되고, "이렇게 해도 돼요? 저렇게 해도 돼요?" 막 물어봐도 된다. 어디 따로 정리할 필요 없다. 그냥 AI한테 다 던져라.

3. 내가 뭘 하고 싶은지를 정의해라.

이게 진짜 핵심이다. 내가 다 알려줄 것 같지? 아니다. 제일 중요한 건 본인이 해결하고 싶은 게 뭔지를 스스로 정하는 거다. 그것만 정하면, 만드는 중에 생기는 문제는 전부 AI한테 물어서 풀면 된다. 대신 이 과정을 깊게 오랫동안 할 수록 작업의 완성도 작업 방식이 달라질 수 있다. (더 잘 할 수 있다는 뜻)

4. 시키지 말고, 같이 생각해라.

AI한테 "이거 해" 하고 부려먹지 마라. AI는 사실 나보다 똑똑하다. "이거 어떻게 접근하면 좋을까? 같이 생각해보자." 이렇게 쓰면 내 생각이 확장된다. 도구가 아니라, 같이 고민하는 파트너로.


우리 다 할 수 있다. (확신의 마지막 한마디)

AI를 알려주며 엑셀 처음 열었던 날 기억이 나시나요? 라고 질문을 한다. 처음 엑셀이 등장했을 때 이게 뭔가 싶었다. 근데 지금은 그게 제일 편한 툴이 된 사람 많다. AI도 똑같다. 딱 그만큼의, 조금의 노력이 필요할 뿐이다.

엉덩이 한 번 붙이면, 끝까지 해내면 된다. AI는 거의 다 안다. 내가 옆에 없어도, 그냥 막 해도 된다.

그래도 잘하고 싶다면, 옆 사람한테 적극적으로 도움을 구하면서 해보면 된다. 같은 동료든, 나든, 도와줄 사람은 분명히 있다. 그리고 내가 가장 많이 하는 말인 "괜찮아요"는, 이제 AI가 더 잘해줄 수 있다.


막 물어봐도. 못 물어봐도. 정리 안 하고 물어봐도. 아무도 안 째려본다. 날 평가하지도 않는다.

AI를 시도하려다 한 번 떠났던 그 자리. 이번엔 잘하려고 하지 말고, 그냥 말 한번 걸어보면 좋겠다. 은은하게 잔잔하게 나에게 스며들 수 있을때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