쏘냐 · 주간 콘텐츠

커리어 중간 점검 2편 : 나는 어떤 장단점이 있는지

셩PM · 2026-06-16
한단계 더 들어가서 '나'를 바라본다.

1편에서 내 일을 정의했다. 이번엔 내가 그 일에 나는 어떤 무기(장점)가 있는지, 치명적인 약점은 무엇인지 파악하는 글을 써보려 한다.

솔직히 약점보다 강점을 쓰는 게 더 어렵다. 약점은 겸손해 보이기라도 한다. 강점은 잘못 쓰면 바로 자랑이 된다. 근데 나를 잘 쓰려면 내가 뭘 잘하는지부터 정확히 알아야 한다. 면접에선 특히 그렇다. 내가 잘한다고 말해도 '저 사람을 뽑을까' 싶은 판에, 못하는 것만 줄줄이 늘어놓으면 기회 자체가 안 온다.


그래서 필요한 게 제3자의 눈이다. 남이 나를 보듯, 객관적으로 나를 봐야 한다. 그리고 그렇게 본 나를 팔아야 한다. 누군가 나를 사야, 직장이라는 곳에선 비로소 기회가 생긴다. (물론 기회는 혼자 만들 수도 있다 꼭 직장일 필요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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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reenshot 2026-06-16 at 12.33.02 AM.pnghttps://www.youtube.com/watch?v=JgWKLyYnc-o&t=895s

1편에서 나는 면접을 내가 판단하는 자리라고 썼다. 근데 그 자리에 서려면 순서가 있다. 먼저 사람들이 나를 사고 싶어 해야 한다. 나를 사려는 사람이 많아질수록, 역으로 내가 고를 수 있다. 결국 나를 잘 알고, 잘 팔아야 한다. 이 글은 그중 첫 단계다. 파는 건 그다음이고, 일단 정확히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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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강점은 하나의 단어로 이야기하기는 어렵다.

하나씩 떼어놓고 보면 내 강점은 애매하다. 디자인? 지금은 손에서 놨다. 숫자? 느리다. 특정 도메인 전문가? 아니다. 내 강점은 한 조각의 전문성이 아니라, 전체를 보는 범위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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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쪽 끝은 '왜'다. 왜 이 일을 하는지, 왜 이렇게 설계돼야 하는지, 유저는 왜 이걸 써야 하는지. 여기서 잘 안 멈춘다. 표면에서 한 번 더 내려가 묻는다. 1편에서 적은 그 '깊이'다. 아직은 더 갈고 닦아야하지만 깊이를 보는 것에 대해 즐거워 한다. 서비스의 끝을 이해하고 일을 할때 일을 잘 해낼 수 있다고 믿는다. 그래서 깊이를 보는것에 약간 집착한다. 그 끝 지점의 왜를 이해하고 원리를 이해하고 제품의 전략까지 모든걸 다 이해할때의 힘을 믿고 계속 탐구해서 찾아가는 힘이 있다. 단순히 오늘 일을 처리했고 프로덕트가 동작하네라고 만족하는것과는 다르다.

다른 쪽 끝은 '형태'다. 디자인에서 시작했더니 이걸 어떻게 풀지가 자연스럽게 나온다. 손으로 그리는 디자인은 놨어도, 문제를 형태로 바꾸는 감각은 남았다. (지금은 디자인 못함)

대부분은 한쪽이다. 왜는 파는데 형태가 없거나, 형태는 잡는데 왜까지 안 내려가거나. 나는 디자인에서 PM으로 건너오면서 두 끝을 같이 갖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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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기에 창업이 한 겹을 더 얹었다. 기능 한 조각이 아니라 제품 전체를 가져본 경험. 크게 실패 해본 적이 있어서 내가 한 실수는 다신 안하려고 한다. 말로만 배운거랑 실제 내 몸으로 내 돈으로 배운건 다르다.


사실 전부 같은 말이다. 왜, 형태, 전체, 위험. 나는 제품을 조각으로 안 보고 통째로 본다. 그걸 미는 건 제품에 대한 진심과 에너지이다. 그래서 나는 0→1 환경을 즐긴다. 내 범위가 제일 잘 쓰이는 곳이다. 나는 0→1 인간이라고 못박고 싶진 않다. 그건 0→1 밖에서도 나타날 수 있다. 그리고 조직이 커지는 경험을 통해 이미 경험해봤다. 그리고 다른 환경에서도 작동할 수 있다는걸 이미 알고 있다.


그래서 비어 있는 곳

보여야 채운다. 자기 약점을 아는 사람이 자기를 더 정확하게, 덜 불안하게 판다. 그래서 강점보다 여기를 더 정확히 적어야 한다.

범위가 넓은 대신, 두 군데가 얕다.

하나는 숫자다. '왜'는 빨리 파는데 '얼마'는 느리다. 정성적인 구조는 한눈에 들어오는데, 정량적인 검증 앞에선 남보다 오래 걸린다. 직관이 먼저 서고 숫자가 뒤늦게 따라오니, 자칫 결론을 먼저 내고 숫자로 끼워 맞출 위험이 있다. 그래서 요즘은 일부러 순서를 바꾼다. 숫자를 먼저 깔고, 거기서 '왜'를 다시 본다. 느린 걸 의지로 빠르게 만들 순 없으니, 느린 걸 전제로 프로세스를 짠다.

하나는 사람이다. 나는 포용력이 넓은 편이 아니다. 같이 일하고 싶은 사람의 모양이 꽤 뚜렷하다. 결이 맞는 사람과는 빠르게 깊어지는데, 결이 다르면 거리가 빨리 생긴다. 문제는, 그렇게 좁히면 내가 못 보는 사람과 못 듣는 관점도 같이 잘려나간다는 거다. 정작 사람에선 범위가 좁다.


여기까지가 내 눈으로 본 나다

이게 내가 가진 것들, 비어 있는 곳이다. 무엇을 가졌는지는 조금씩 보이는 것 같다. 내가 이걸 실제로 어떻게 사용하는지, 그 작동 방식은 내 눈만으론 잘 안 보인다. 도입에서 말한 제3자의 눈이 필요한 지점이다. 그걸 나는 나의 멘탈모델이라고 부른다.그리고 AI를 활용해서 분석한 내용을 글로 적어보려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