쏘냐 · 주간 콘텐츠

PM의 서비스 분석 : WorkJourney

셩PM · 2026-05-25
가장 이상적인 서비스, 하지만 유저의 반응은?

WorkJourney 라는 서비스를 보게 되었다. 작년부터 내 머릿속에 있던 그림이 그대로 구현되어 있었다. 나도 비슷한 걸 만들려고 했었다. 부분부분 만들기도 했다. 그러다 멈췄다. 만드는 나조차도 쓰지 않게 됐기 때문이었다. 매일 커리어 데이터 쌓아두면 좋다는 걸 머리로는 알았지만, 내 손은 가지 않았다.


이 서비스를 분석하면서 유저에게 어떤 가치를 줄 것인가 이전에, 유저는 이 서비스를 왜 써야하는가. 유저의 동기는 무엇인가? 그게 실제로 행동으로 이어질 수 있는 부분인가?라는 고민을 할 수 있게 만드는 좋은 공부가 될 수 있음을 미리 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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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WorkJourney서비스에 대해 소개해본다.

WorkJourney는 두 가지를 한 앱에 묶어둔 서비스다.

하나는 AI 업무 일지(Work Journey)

다른 하나는 YouTube로 만드는 학습 경로(Learning Path)

"Turn learning into proof". 일도 배움도 증명 가능한 기록으로 남기겠다는 컨셉이다.


1. 온보딩

유저의 가장 큰 두려움이나 걱정에 대해서 물어본다 (포인트)

제안 답안으로 구조조정으로 해고될까 걱정된다, 매니저에게 보이지 않는다, 성과를 인정받지 못한다, 고용 안정성이 걱정된다가 준비되어있다.

두려움 다음엔 불만, 그 다음엔 목표를 차례로 묻는다.

유저는 이 정보를 서술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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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메인 화면

내 Work Journeys를 입력할 수 있다.

커리어 패스 뿐만 아니라 Growth(스킬 성장) Learn(온라인 코스, 자격증)등 도 입력하여 나의 커리어 전반에 대해 입력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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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학습 경로

학습 경로를 만들 수 있다. YouTube URL을 붙여넣으면 AI가 영상을 4주차 커리큘럼으로 자동 구조화해주고, 질문에 답하는 방식으로 나만의 커스텀 경로를 만들 수도 있다.

아래엔 다른 사람들이 미리 만들어둔 Community Paths도 골라 쓸 수 있게 깔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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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사하면서 알게 된 기능들

회사 정보도 창업자 정보도 어디서도 찾을 수 없었다. 유저 정보도 마찬가지였다. 랜딩화면 들여다 보니 처음엔 못 봤던 기능들이 눈에 들어왔다.

매니저에게 보내는 주간 보고
업무 일지에 쌓인 엔트리들을 AI가 자동으로 주간 단위로 요약해준다. 그 요약을 매니저에게 그대로 공유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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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피드
같은 회사 동료들이 볼 수 있는 팀 피드가 있다. 팀원이 코멘트를 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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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통은 미래에 있고, 보상도 미래에 있고, 행동이 현재에 있다

WorkJourney가 푸는 문제는 명확하다. 유저에게 제공하고 싶은 가치는 "미래의 레이오프에서 살아남으려면, 가시성을 확보하고, 진척을 문서화하고, 고수요 스킬을 배우고, 모든 것을 기록하라."

나도 똑같이 생각한다. 이렇게 준비하는 인재들이 살아남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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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필요하다는 걸 알면서도 안 하는" 것. 이건 마치 공부하면 좋은거 알지만 공부를 열심히 안했던 나의 학창시절이 떠올랐다.

운동이 그렇고, 가계부가 그렇고, 명상이 그렇고, 일기가 그렇다. 공통점은 고통, 보상 모두 미래에 있고, 행동이 현재에 있다는 것이다. 운동 안 한 대가는 10년 뒤에 온다. 운동하는 귀찮음은 지금 와 있다. 이 비대칭이 모든 보험성 행동의 본질이다.


운동 앱들은 이미 이 문제와 오래 싸워왔다. 1일 5분만 운동해보세요라는 식으로 마찰을 끝까지 줄여봤다. 결과는 알려진 대로다. 운동하는 사람은 5분이 아니어도 헬스장에 가고, 운동 안 하는 사람은 5분도 안 한다.


업무 일지도 같은 구조에 있다. 음성 입력으로 마찰을 줄였다고 해도, 출근길에 오늘 뭐 해야하지?를 정리할 사람은 이미 정리하는 사람이다. 그리고 그런 사람은 이미 자기만의 방식이 있다. 예를들면 Notion


마찰 감소가 만능이 아닌 이유

여기서 PM들이 사랑하는 방식이 떠오른다. 마찰 감소. 클릭 수를 줄이자. 입력 필드를 줄이자. 음성으로 받자. AI가 대신 쓰게 하자. 와 같은 방식들. Amazon 원클릭 결제는 마찰 문제였다. 사고 싶은 마음은 이미 있었고, 카드 입력만 귀찮았다. 그래서 마찰을 빼니까 매출이 폭발했다. 삼쩜삼의 원클릭 세금 신고는 마찰을 줄여준 최고의 서비스중 하나로 생각한다. 심지어 환급금까지 받게되니 이만한 보상이 어디있냐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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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무 일지는 어느 쪽인가? 사용자 세그먼트에 따라 다르다. 이미 어떤 식으로든 기록하고 있는 사람에게는 마찰 문제고, 기록 자체를 안 하던 사람에게는 동기 문제다. 그리고 후자가 압도적으로 많다.


마찰 문제인 세그먼트만 보면, 그 사람들은 이미 Notion에 자리 잡고 있다. 그렇게 되면 도구 갈아타기 시장이 된다. LinkedIn에서 프로필 시장을, Notion에서 기록 시장을, Slack에서 팀 업데이트 시장을 각각 따로 빼앗아 와야하는 정말 어려운 싸움인것이다. (난 못해)


셩 PM의 오늘날의 분석 결과 = 이건 다 하고 싶은 욕심이다. (나의 회고이기도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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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rkJourney에는 사실 네-다섯 개의 제품이 한 앱에 들어 있다. 개인 일지, 매니저용 AI 요약, YouTube 학습 경로, 팀 피드. 각각이 사용자가 다르고, 빈도가 다르고, 경쟁자가 다르고, 가치 제안이 다르다. 이러면 유저는 혼란스럽다.

유저가 멘탈 모델을 정의내릴 수 있게된다. 이게 뭐 하는 앱이지?라는 질문에 한 문장으로 답을 못 한다. 친구에게 소개를 못 한다. 바이럴이 생기지 않는다.

둘째, 어느 기능도 충분히 깊지 못하다. 그 어떤 서비스도 이길 수 없다.

셋째, 그렇게 되면 어떻게 팔아야하는지 어려워진다. 마케팅 메시지가 흐려진다.

나도 다 하고 싶었다. 그래서 다 넣어보다가 어느 것도 깊게 가지 못한다. 리소는 한정적이니까.

원칙을 머리로 아는 것과 자기 자신에게 적용하는 건 완전히 다른 근육이다. 사이드 프로젝트는 특히 위험하다. 나에게 No라고 말해줄 사람이 없으니까.


그럼 나라면 어떻게 할까?

만약 내가 이 서비스를 하게 된다면, 다섯 개 중 하나만 골랐을 것 같다. 가장 동기가 강력하고 타 서비스가 침범하지 않은 영역. 예를 들면 매니저에게 보내는 주간 보고서. 이건 이미 많은 직장인이 매주 하고 있는 일이고, 그 마찰이 진짜로 존재하는 영역이다. 사용자가 새로 만들어야 할 습관이 아니라 이미 가진 의무다.

그리고 별도 앱으로 만들지 않았을 것 같다. Slack 같은 곳에 녹여 넣는 봇 형태로 만들었을 것이다. 새로 다운로드하게 만들지 않고, 새로 열게 만들지 않고, 이미 매일 켜져 있는 곳에 자리 잡는 방식. 그러면서 그 회사의 컨텍스트와 데이터에 맞춰 점점 더 개인화되는 구조. 시간이 갈수록 데이터가 쌓이고 그게 자산이 되게 만들 것이다.

마찰을 줄이려 하지 않고, 이미 있는 흐름에 묻어가는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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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rkJourney는 어떤 형식으로 시장에서 살아남을지 모른다. 계속 모니터링해볼 생각이다. 어떻게 서비스가 유저에게 효용을 주게되고, 어떻게 성장하는지 같이 지켜볼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


"하면 좋다는 걸 모두가 아는 것"과 "사람들이 실제로 하는 것"은 다른 영역이다. 유저에게 새로운 동기를 부여해서 해결해야하는 문제인지 유저의 행동위에서 단순히 마찰을 줄여주면 되는 일이였는지. 구분할 수 있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