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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M의 서비스 분석 : 깃허브

셩PM · 2026-04-28
개발자들의 깃허브 그 생태계를 뜯어봤다.

깃허브. 개발자를 위한 웹 기반 서비스다.

비개발자라도 이름은 많이 들어봤을 거다. 근데 뭐 하는 곳인지는 잘 모른다. 개발자한테 "깃허브가 뭐야?" 하고 물어보면 설명이 길어진다. 듣다 보면 더 모르겠다. 그런 서비스다.

근데 이게 마이크로소프트가 75억 달러(약 10.5조 원)에 산 회사다. 전 세계 1.8억 명의 개발자가 쓰고 있다. 개발자 세계에서는 링크드인보다 중요한 서비스다. 이 서비스를 뜯어봤다.


먼저 알아야 할 것: Git

깃허브를 이해하려면 먼저 알아야 할 게 있다. Git이다.

Git은 깃허브가 만든 게 아니다. 깃허브보다 3년 먼저 존재했다.

개발자들이 맨날 고민하던 게 있었다. 버전 관리. 코드를 고치다 보면 "아까 그거 왜 바꿨지?" "어제 버전으로 돌아가고 싶은데?" "누가 이 부분 건드린 거야?" 이런 일이 매일 생긴다. 누가 언제 뭘 바꿨는지, 그 역사를 추적하는 게 중요했다.

2005년에 리누스 토발즈라는 사람이 이 문제를 풀었다. 이 사람은 리눅스를 만든 사람이다. 리눅스는 전 세계 서버 대부분이 돌아가는 운영체제. 안드로이드 폰도 리눅스 기반이다. 컴퓨터 역사에서 가장 중요한 소프트웨어를 만든 사람이 Git도 만들었다. 이 사람 대체 뭐야. 천재였다. 다음엔 리눅스에 대해 따로 알아볼 예정이다.

리눅스는 전 세계 수천 명의 개발자가 동시에 코드를 수정하면서 만들어지고 있었다. 수천 명이 같은 코드를 동시에 고치면 엉망이 된다. 이걸 관리할 도구가 필요했다. 원래 쓰던 도구가 있었는데, 라이센스 문제로 못 쓰게 됐다. 그냥 내가 만들지 하고 2개월 만에 만든 게 Git이다.

Git은 코드의 변경 이력을 추적해준다. 누가 언제 뭘 바꿨는지 다 기록되고, 이전 버전으로 돌아갈 수 있다. 구글 독스에서 버전 기록 누르면 이전에 누가 뭘 고쳤는지 보이는 것과 비슷하다. 근데 코드 전용이고 훨씬 강력하다.

문제는 Git이 너무 어려웠다. 개발자한테도 진입장벽이 높았다.

깃허브는 이 Git을 웹으로 옮겨온 거다. 까만 화면 대신 웹 브라우저에서. 명령어 대신 클릭으로. 그리고 거기에 "소셜"을 얹었다. 다른 사람 프로젝트를 구경하고, 좋아요 누르고, 복사해서 내 걸로 만들고, 팔로우하는 기능.


누가 깃허브 만들었을까? 왜 만들었어?

깃허브 창업자 네 명은 Git을 직접 쓰면서 불편함을 느낀 개발자들이었다. "Git은 강력한데 왜 이렇게 쓰기 어려워?" → "웹에서 클릭 몇 번으로 쓸 수 있게 만들면?" → 그게 GitHu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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톰 프레스턴-워너. 초기 CEO이자 디자인 담당. 독학으로 프로그래머가 됐다. 크리스 완스트라스. 제품 개발 담당. 영문학 전공하다 중퇴. 이 사람도 독학 개발자. PJ 하이엣. 완스트라스와 같은 회사 동료. 스콧 쉐이콘.


이 두 사람이 샌프란시스코의 스포츠바에서 만났다. 프로그래머 밋업이 끝나고. "Git을 쉽게 쓸 수 있는 웹 서비스를 만들자." 그 다음 3개월간 매주 토요일에 만나서 미친 듯이 코딩했다. 주말 프로젝트로 시작한 거다.

네 명 전부 개발자다. 직접 불편함을 느끼고, 직접 만들었다. 사용자가 곧 창업자였다.


내가 진짜 좋아하는 창업 스토리다. 자기가 필요해서 만든 서비스. 불편해서 만든 서비스. 주말 프로젝트로 시작한 것. 모두 내 꿈이다.


깃허브의 핵심 기능

레포지토리: 프로젝트가 담기는 공간. 포트폴리오 한 칸.

커밋: 저장인데 뭘 바꿨는지 기록이 남는다.

포크: 다른 사람 프로젝트를 복사해서 내 걸로 만드는 거.

스타: 좋아요.

잔디: 커밋할 때마다 프로필에 초록색 칸이 채워진다. 365일 그리드에. 이 사람이 얼마나 꾸준히 만들고 있는지 한눈에 보인다.


초기 전략

공개 프로젝트는 무료. 무제한. 비공개 프로젝트만 유료. 오픈소스 커뮤니티를 무료로 끌어오고, 기업이나 개인이 비공개로 쓰려면 돈을 내는 구조. 완스트라스의 말이 있다. 돈을 내달라고 요청하는 사람들한테만 과금하자. 그리고 4년간 외부 투자 없이 자체 매출로 운영했다. 부트스트래핑. 이것도 내가 좋아하는 부분이다.


어떻게 성장했는지 연도별로 뜯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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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런칭. 레포지토리, 커밋, 포크, 풀 리퀘스트. 이 기본 기능만으로 시작. 첫해 46,000개 프로젝트. 광고비 0원.

2009년: 10만 명. Twitter, Facebook이 오픈소스 프로젝트를 깃허브에 올리기 시작. 대형 테크 기업이 들어오면서 "개발자라면 깃허브에 있어야 한다"는 흐름이 만들어졌다.

2010년: 레포지토리 100만 개 돌파. 잔디 기능이 이 시기에 자리잡았다. 365일 초록색 그리드. "오늘도 커밋해야지" 하는 동기부여 장치. 이거 하나가 개발자들을 매일 들어오게 만들었다.

2011년: 200만 개. 풀 리퀘스트 기반의 협업 문화가 정착. 내가 고쳤는데 반영해주세요.라는 코드 리뷰 방식이 업계 표준이 됐다.

2012년: 첫 외부 투자. 그리고 GitHub Enterprise 출시. 기업이 자체 서버에서 깃허브를 쓸 수 있는 유료 상품. B2B 수익화가 시작된 해. 마이크로소프트가 오픈소스 프로젝트를 깃허브에 올리기 시작했다. 이게 나중에 인수로 이어진다.

2013년: 레포지토리 1,000만 개. 유저 350만 명. GitHub Pages 활성화. 레포에서 바로 웹사이트를 만들 수 있는 기능. 개발자 블로그, 프로젝트 소개 페이지가 깃허브 안에서 만들어지기 시작.

2015년: 시리즈B 약 3,500억 원 투자. 기업가치 약 2.8조 원.

2018년: 마이크로소프트가 약 10.5조 원에 인수. 유저 3,100만 명. 링크드인(37조, 2016년)에 이어 마이크로소프트가 산 두 번째 거대 플랫폼. "일하는 사람의 인프라를 통째로 잡는" 전략의 두 번째 조각이다. GitHub Actions 출시. 코드 올리면 자동으로 테스트하고 배포하는 자동화 도구. 점점 "코드 저장소"에서 "개발 플랫폼"으로 바뀌기 시작.

2019년: 비공개 레포지토리 무료화. 이전까지는 비공개 프로젝트 만들려면 돈 내야 했다. 무료로 풀자 유저가 폭발. 4,000만 명.

2020년: 5,600만 명. 그리고 이 해에 깃허브가 재밌는 일을 했다. 전 세계 공개 코드를 전부 복사해서 노르웨이 스발바르 북극 폐광에 묻었다. 21TB. 500~1,000년 보존. 지구에 무슨 일이 생겨도 인류의 코드는 남긴다는 거다. 코드 저장소를 만든 회사가 인류 단위의 저장소를 만든 거다. 이 회사 진짜 재밌다.

2021년: GitHub Copilot 프리뷰 출시. AI가 코드를 자동으로 제안해주는 도구. 코드 쓰다 멈추면 AI가 다음에 올 코드를 알려준다. 이게 게임 체인저. 7,300만 명.

2022년: Copilot 정식 출시. 월 $10 구독. 유저가 쓰는 코드의 27%를 Copilot이 작성. 1억 명 돌파. 원래 2025년 목표였는데 2년 앞당겼다.

2024년: 매출 약 2.8조 원. Copilot이 매출 성장의 40%. Copilot이 작성하는 코드 비중이 46%로 올라감. 사티아 나델라가 "Copilot은 깃허브를 인수했을 때의 깃허브 전체보다 더 큰 사업"이라고 했다. 미쳤다. 1.5억 명.

2025년: 레포지토리 10억 개 돌파. 1.8억 명. Copilot 누적 2,000만 유저. Fortune 100의 90%가 사용.


그래서 이 서비스 돈은 어떻게 버는가?

크게 두 군데다.

구독. 개인은 무료로 쓸 수 있다. 공개 프로젝트는 무제한 무료. 근데 기업이 쓰려면 돈을 낸다. 보안, 관리, 자체 서버 설치 같은 기업용 기능이 필요하니까. GitHub Enterprise. 이게 초기부터 지금까지 깃허브의 기본 수익 구조다.

Copilot. AI 코딩 도구. 월 $10부터. 470만 명이 유료 구독 중이다. 솔직히 나는 안 써봐서 모르겠다. 근데 숫자가 말해준다. 매출 성장의 40%가 여기서 나온다. 사티아 나델라가 "Copilot 단독으로 깃허브 인수 당시 깃허브 전체보다 크다"고 했다. 10.5조에 산 회사의 한 기능이 그 회사 전체보다 커진 거다. AI가 뭘 바꾸고 있는지 보여주는 숫자다.

핵심 구조는 링크드인이랑 같다. 개발자가 무료로 코드를 올린다. 그게 생태계가 된다. 기업이 그 생태계 위에서 돈을 낸다.


이 회사는 왜 이렇게 컸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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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소스가 무료 마케팅이었다. 공개 프로젝트를 무료로 호스팅했다. Linux, React, TensorFlow 같은 핵심 프로젝트가 깃허브에 올라왔다. 이 프로젝트들이 있으니까 개발자는 깃허브에 올 수밖에 없다. 프로젝트가 사람을 데려오고, 사람이 프로젝트를 데려오는 루프. 광고비 0원으로 1.8억 명이 모인 이유다.


코딩을 소셜로 만들었다. 깃허브 전에 코딩은 혼자 하는 일이었다. 스타, 포크, 팔로우를 넣으면서 "만드는 행위"가 "보여지는 행위"가 됐다. 다른 사람이 내 코드를 보고 스타를 누르고, 포크해서 자기 버전을 만든다. 이게 동기부여가 된다.

잔디의 힘. 365일 초록색 그리드. 이거 하나가 "오늘도 커밋해야지"를 만든다. 운동 앱에서 연속 운동 일수 보여주는 거랑 같다. 단순한 기능인데 행동을 바꾼다.

코드가 곧 이력서가 됐다. 깃허브 프로필이 개발자의 포트폴리오가 됐다. 리크루터가 이력서 대신 깃허브를 본다. 뭘 만들었는지가 바로 보이니까. 이력서에 "개발 잘합니다" 쓰는 것보다 깃허브 링크 하나가 강하다. 이게 깃허브를 "이직할 때만 쓰는 도구"가 아니라 "일하는 한 계속 쓰는 도구"로 만든 거다.

4년간 부트스트래핑. 외부 투자 없이 자체 매출로 운영했다. 급하게 수익화하지 않고 커뮤니티를 먼저 키웠다. 이게 개발자들의 신뢰를 만들었다.

그리고 하나 더. 깃허브의 마스코트 Octocat. 고양이와 문어가 합쳐진 캐릭터인데, 스톡 이미지 사이트에서 산 거라고 한다. 추가로 초기에는 중간관리자가 없었다. 완전 수평 조직. 직원이 하고 싶은 프로젝트를 직접 골라서 하는 구조. 깃허브에서 개발자가 하고 싶은 프로젝트에 기여하는 것처럼, 회사도 그렇게 돌렸다. 이 회사 진짜 재밌다.


링크드인과 깃허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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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소프트가 둘 다 가지고 있다.

링크드인은 모든 직군을 커버한다. 근데 얕다. 프로필을 내가 직접 쓴다. "저 이거 잘해요"라고 본인이 적는 거다. 자기 선언형이다.

깃허브는 개발자만 커버한다. 근데 깊다. 코드가 올라가 있다. 만든 결과물이 곧 역량 증명이다. 본인이 말하는 게 아니라 코드가 말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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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은 경쟁이 아니라 공존한다. 개발자는 링크드인 프로필에 깃허브 링크를 건다. 링크드인이 명함이면, 깃허브는 실력 증명이다.


근데 여기서 하나가 보인다. 비개발자한테는 깃허브에 해당하는 것이 없다. PM이 뭘 만들었는지, 마케터가 어떤 성과를 냈는지, 디자이너가 어떤 작업을 했는지. 이걸 보여줄 곳이 없다. 이력서에 쓴 한 줄 말고는. 난 이걸 기회라고 보고 있다. 거기에 AI 어떻게 유저들에게 만족시킬 수 있는 서비스가 탄생할까? 깊은 고민에 빠져있다.


깃허브를 공부하고 셩PM이 얻은 것

투자 없이도 성장할 수 있다. 4년간 부트스트래핑. 유저가 필요한 서비스를 만들면 알아서 퍼진다. 이건 확신이 됐다.

본인이 유저일 때의 힘. 깃허브 창업자 네 명은 전부 개발자였다. 직접 불편했고, 직접 만들었다. 유저가 곧 창업자일 때 나오는 몰입력은 다르다. 밖에서 시장을 분석해서 만드는 것과는 차원이 다르다.

소셜이라는 한 방. Git은 도구였다. 깃허브가 거기에 스타, 포크, 잔디를 넣으면서 생태계가 됐다. 혼자 하던 일을 같이 하는 일로 바꾼 거. 이 한 끗이 코드 저장소와 커리어 플랫폼의 차이를 만들었다.

문화를 해치지 않는 BM. 개발자 문화는 "배워서 남준다"다. 오픈소스는 무료로 공유하는 게 기본이다. 깃허브는 이걸 건드리지 않았다. 공개 프로젝트는 무료. 무제한. 돈을 내고 싶은 사람한테만 과금했다. 커뮤니티의 문화를 존중하면서 비즈니스를 만든 거다. 이게 개발자들의 신뢰를 만들었고, 그 신뢰가 1.8억 명을 만들었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이 마이크로소프트의 큰 그림의 한 조각이라는 것. 링크드인(프로페셔널 네트워크) + 깃허브(개발자 네트워크) + Office 365 + Azure + Copilot. 일하는 사람의 인프라를 통째로 잡는 전략. 하나의 서비스가 아니라 생태계로 확장되는 그림. 이걸 보는 순간 서비스의 스케일이 다르게 보이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