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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M의 도메인 분석 : 커리어 플랫폼

셩PM · 2026-04-27
시작은 벼룩시장이었다.

정보의 비대칭의 시장. 그 대표적인 도메인이 커리어 플랫폼이다. 사람인, 원티드, 링크드인. 매일 쓰진 않는다. 근데 이직을 생각하는 순간, 가장 먼저 여는 서비스이다. 그리고 한번 열면 꽤 오래 들여다본다.


커리어 서비스의 본질은 정보 비대칭이다

커머스의 본질이 규모의 경제였다면, 커리어 서비스의 본질은 정보 비대칭이다.

구직자는 좋은 회사를 모른다. 기업은 좋은 사람을 모른다. 서로 필요한데 서로를 못 찾는다. 싸게 파는 게 경쟁력인 커머스와 다르다. 커리어는 "맞는 사람"을 찾는 게 핵심이다. 가격이 아니라 정확도의 싸움이다.


이 시장의 시작은 벽에 붙어있던 공고 그리고 벼룩시장에서 시작되었다.

벼룩시장을 기억하는 사람이 있을 거다. 채용 정보를 종이에 모아서 뿌렸다. 기업이 돈 내고 광고 싣고, 구직자가 보고 전화하는 구조. 정보를 모아서 노출해주는 대가로 광고비를 받는 모델이었다.

사람인이랑 구조가 똑같다. 벼룩시장을 온라인으로 옮긴 거다. 매체만 종이에서 웹으로 바뀌었을 뿐, 광고 지면을 파는 것으로 동일하다.


그 다음엔 헤드헌터가 있었다. 기업이 이런 사람 찾아주세요 하면, 헤드헌터가 후보자를 직접 찾아서 연결하고, 채용 성사되면 연봉의 15~30%를 수수료로 받는 구조. 사람이 사람을 찾아주는 거니까 수수료가 높다. 하지만 정확도가 높다.

헤드헌터는 보통 서치펌이라는 회사에 소속되어 있다. 근데 대부분 프리랜서다. 기본급이 없거나 적고, 수수료를 서치펌과 나눈다. 채용 기준으로 수입이 결정된다.


그러다 사람인, 잡코리아. 벼룩시장이 온라인의 세계로 왔다. 기업은 채용공고 광고비를 내고, 구직자는 무료로 쓴다. 대규모 공채 시대에 최적화된 모델이었다.


그러다 매칭 플랫폼이 등장했고 원티드가 대표적이다. 헤드헌터의 수수료 구조를 가져오되, 가격을 대폭 낮추고, AI 매칭과 지인 추천으로 사람을 기계로 대체한 모델이다. 채용이 성사되어야 돈을 받는 구조.


링크드인은 아예 다른 접근을 했다. 구직 플랫폼이 아니라 네트워크로 포지셔닝했다. 생태계를 만들어버린것이다. 전 세계 12억 명이 프로필을 올려두고, 피드에서 글을 읽고, 사람들과 연결된다. 채용은 그 네트워크 안에서 자연스럽게 일어나는 거다. 수익 구조도 단순하지 않다. 기업용 채용 솔루션, 광고, 개인 프리미엄 구독이 동시에 돌아간다.


그리고 지금은 인바운드 채용이 나오고 있다. 기업이 플랫폼마저 우회하기 시작한 거다. 자체 채용 페이지, 테크 블로그, 채용 콘텐츠로 후보자가 직접 찾아오게 만드는 구조. 커머스로 치면 D2C 자사몰이랑 같다. 플랫폼 수수료가 부담되니까 자체 채널로 업로드해도 구직자들이 찾아올정도로 매력적인 회사라면 인바운드를 내세우고 있다.


중개 비용을 줄이고, 매칭 정확도를 올리는 것이 이 도메인의 핵심이다.


구직자 뒤에서 돌아가는 ATS(Applicant Tracking System)

커머스 안에 물류, 풀필먼트, 정산이 있듯이, 커리어 서비스 뒤에도 보이지 않는 도메인이 있다.

기업 HR 담당자 입장에서 채용은 이렇게 돌아간다. 포지션이 열리면 채널을 정한다.

그리고 여러 채널에서 들어오는 지원자를 한 곳에서 관리해야 한다. 여기서 ATS(채용관리시스템)가 을 활용한다. 사람인, 원티드, 링크드인에서 들어오는 지원서를 통합하고, 전형 단계를 관리하고, 면접 일정을 잡고, 평가하고, 합격 통보까지. 그리팅, 나인하이어 같은 회사가 대표적이다.

그리고 하나 더. 커리어 서비스를 하려면 유료직업소개사업 라이센스가 필요하다. 커머스에 통신판매업 신고가 있듯이. 사람을 중개하는 일에는 허가가 필요하다. 이런 규제 구조를 아는 것도 도메인 이해의 일부다.


카테고리마다 유저 행동이 완전히 다르다

같은 일(JOB)인데 카테고리에 따라 유저 행동 패턴이 완전히 달라진다.

IT 경력직은 원티드, 로켓펀치를 쓴다. 대기업 공채 지원자는 사람인, 잡코리아를 쓴다. 외국계/시니어는 링크드인, 헤드헌터를 쓴다. 알바는 알바몬, 알바천국. 일용직은 일가자와 같은 또 다른 서비스가 있다. 같은 도메인인데 채널이 갈린다. 커리어 서비스의 범위는 생각보다 넓다.

채용 레벨에 따라서도 다르다. 주니어, 미들은 공고 보고 직접 지원한다. AI 매칭으로 충분한 영역이다. 근데 시니어/임원급은 다르다. 잡포탈에 이력서를 안 올린다. 헤드헌터의 네트워크 안에만 있다. 헤드헌터가 하는 진짜 일은 매칭이 아니라 설득이다. 이직 생각 없는 사람한테 전화해서 관심을 만드는 거다. 이건 아직 기계가 못 한다.

그리고 같은 경력직이라도 소비 패턴이 다르다. 지금 당장 취업해야 한다고 들어오는 사람이 있고, 좋은 데 있으면 갈 수 있어라며 둘러보는 사람이 있고, 구직 중이 아닌데 DM이 왔다는 사람이 있다. 사람인은 첫 번째, 원티드는 두 번째, 링크드인은 세 번째를 잡고 있다. 같은 커리어 서비스인데 퍼널 설계가 완전히 달라지는 이유다.


커리어 서비스는 인생의 가장 큰 의사결정을 돕고 있다.

이직은 인생에서 가장 큰 의사결정 중 하나다.

새 회사가 안 맞으면 어쩌지. 그 불안이 연봉보다 크다. 커머스에서 오늘만 이 가격이 구매를 만든다면, 커리어에서는 이 포지션 곧 마감 등이 지원을 하게 만들 수 있다. 커머스에서 실패는 상품 하나를 놓치는 거다. 이직에서 실패는 내 인생 몇 년이 달라지는 거다. 그래서 기업 리뷰가 있고, 연봉 정보가 있고, 합격 후기가 있다.


"왜 여기서 지원해야 하는가"

동일한 채용공고가 사람인, 원티드, 링크드인에 동시에 올라간다. 유저 입장에서 이 플랫폼이어야 하는 이유가 뭔가. 원티드는 보상금을 걸었다. 링크드인은 네트워크속에서 채용이 스윽 들어온다. 그리고 기업들은 이제 플랫폼마저 우회하기 시작했다. 인바운드 채용. 그리고 내부추천제도(보상금)까지

그러면 넥스트는 뭔가. 벼룩시장에서 인바운드 채용까지, 진화는 계속 기업 쪽이거나 중개자 쪽에서 일어났다. 구직자는 여전히 이력서를 혼자 쓰고, 혼자 판단하고, 혼자 준비한다.


이력서 쓰기 전에, 이 정도는 이해하고 가자

커리어 서비스 PM으로 이직을 준비한다면, 이 전체 플로우를 먼저 이해했으면 좋겠다.

이걸 이해하고 지원하는 사람이랑, 단순히 회사 네임밸류만 보고 지원하는 사람의 밀도는 다르다. 이력서에서도 드러나고, 면접에서도 드러난다. 나라면 더 많이 이해하고 있는 사람을 뽑겠다. 빠르게 온보딩하고, 빠르게 성과를 낼 수 있을 거라 생각하니까.

커머스편에서는 6주를 경험한 PM이 적었다. 이번에는 커리어 도메인에서 사이드 프로젝트로 서비스를 고민하는 PM이 적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