쏘냐 · 주간 콘텐츠

AI 사이드 프로젝트 썰 2편 : 나침반을 보는 중

셩PM · 2026-04-26
결국 해봐야 아는 거니까

1편에서 나는 만들 수 있는 것과 만들어야 하는 것을 구분하지 못했다는 이야기를 했다. AI가 손발을 풀어주니까 떠오르는 대로 다 만들었고, 결국 복잡성을 해체하느라 시간을 썼다.

그 이후, 우리는 진짜 하고 싶은 게 뭔지를 다시 봤다.


사실 커리어라는 영역이 처음부터 내 관심사였던 건 아니다.

이력서를 들고 오는 사람들이 있었다. 고민을 나누는 사람들이 있었다. 채용공고를 연결해드리면서, 어느 순간 사람들이 먼저 나를 찾고 있었다. 하고 싶어서 시작한 게 아니라, 필요가 먼저 나를 찾아온 거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이 시장의 불편함이 보이기 시작했다. 이력서를 써야 하는데 막막한 사람들, 어디를 고쳐야 할지 모르는 사람들, 써야지 써야지 하다가 마감을 놓치는 사람들. 기존 시장에서의 페인들을 프로덕트로 풀어보고 있었다.

그러다가 하나의 키워드를 만났다. AI.


AI는 이 시장에서 페인이면서 동시에 기회였다.

페인 포인트 : AI 때문에 직무의 경계가 흔들리고 있다. 이력서에 AI 역량을 어떻게 녹여야 할지 모르겠다. 채용 시장 자체가 바뀌고 있는데 어디서부터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감이 안 잡힌다. 그리고 회사도, 구직자도, 직원들도 모두 불안해졌다.

기회 포인트: 기존 커리어 서비스가 못 풀던 것들을 AI로 풀 수 있겠다는 가능성이 보였다.

그리고 여기서 나의 확신이 생겼다.


지금 시장의 문제를 푸는 것도 방법이다. 하지만 나는 더 앞을 보고 싶다.


세상이 바뀌고 있다.

AI 네이티브, AI 에이전트 이런 단어들이 쏟아지고 있지만, 나는 단어가 아니라 실제 현장에서 그걸 느끼고 있다.


내가 사이드 프로젝트를 하는 방식 자체가 이미 다르다. 회사에서 일하는 방식도 다르다. 글로벌 선도 기업들의 형상도 빠르게 달라지고 있다.

나는 이게 100%의 시그널이라고 본다.


그랬을 때, 이력서 형식은 어떻게 되는 거야. 팀 매칭 방식은 어떻게 되는 거야. 채용 포맷은 어떻게 되는 거야. 인재의 정의 기준은 어떻게 달라지는 거야.


다 달라질 거다.

그리고 지금 채용 시장, 솔직히 레드오션이다. 나는 거기서 싸우고 싶지 않다. 다음 세대의 생태계를 만들고 싶다.


그래서 다음 피처를 정했다.

AI를 커리어 전반에 어떻게 쓰고 있는지 측정하는 서비스다.

나는 이걸 정말 관심 갖고 들여다보고 있다. PM인 나는 이렇게 쓰고 있고, 디자이너 동료는 이렇게 쓰고 있고, 개발자 동료는 또 다르게 쓰고 있고, AI 엔지니어는 실제로 팀의 워크플로를 바꿔가고 있다. 다 다르다. 다 흥미롭다.

나도 내가 가진 노하우를 사람들한테 마구마구 다 알려주고 있다.


내가 만들고 싶은 건 이런 그림이다.

AI 인재가 되어가는 걸 측정할 수 있는 서비스. 지금 내가 어디에 있는지 위치를 알 수 있고, 그걸 바탕으로 준비하고, 계속 도움받을 수 있는 커리어 서비스. 그리고 이런 인재를 찾는 사람들에게 매칭까지 연결해주는 것.

타겟은 비개발자, 그리고 지금 업무를 하고 있는 현직자들이다.


왜 비개발자냐면, 항상 배우는 자세를 가진 사람들, 업무의 확장성이 AI 도구로 빠르게 증폭되는 사람들. 이 사람들에게

AI가 손과 발을 주어 직접 만들 수 있게 만들어준다면 빠르게 비즈니스 임팩트를 낼 수 있는 직원이라고 나는 본다.


그리고 최종 목표는, 단순 매칭으로 끝나는 게 아니다.

링크드인처럼 사람들끼리 돌아가는 곳. 매일 들어가는 곳. 살아숨쉬는 생태계. 그게 내가 그리는 최종 그림이다.


솔직히 말하면, 다 모르겠다.

타이밍이 맞는 건지. 시장이 움직이는 속도, 사람들이 이해하는 속도, 서비스가 등장하는 시점. 어느 정도의 니치를 어느 정도의 난이도로 건드렸을 때 사람들이 원하는 건지.

모르겠다. 한가지 확신은 있다. 세상은 이렇게 변화할 것이라는것. 그건 진짜 확실하다. 그래서 다음 피처는 정했고, 다음 주 배포한다.


AI커리어 생태계 현업에서 일하면서 매일 이게 맞다는 확신이 든다.

AI로 해야할 것들 배워야 할 것들, 나의 부족한 업무 스킬들 등 내가 해야할건 아직 엄청 많이 남았다. 하지만 AI로 업무 역량이 이전과 다르게 향상되고 범위도 확장되고 있고, 만족도가 올라가고 있다. 많은 조직들이 이 방향성으로 같이 갈 거라고 확신 한다. 사실 이렇게 가고 있다 맞는 방향이면 함께 가고 싶다. 그냥 함께 하면 즐거우 게 나 라는 사람이라서 내가 아는 것도 내가 가진 것도 다른 사람들이 아는 것도 가진 것도 함께 나누니까 너무 재밌다. 앞으로 더 재밌는 커리어 환경을 만들 수 있는, 그런 환경에 보탬이 되는 서비스를 만드는 사람이 되어 가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