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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리어 고민상담소 5편 : 육아휴직 쓰면 커리어는 끝?

셩PM · 2026-04-26
네 아니에요.

주변에서 출산을 앞두거나, 육아휴직을 고민하는 분들이 나한테 종종 물어본다. 나도 아이가 있고, 지금 16개월쯤 됐으니까. 그분들의 질문 속에는 항상 비슷한 두려움이 깔려 있다.


육아휴직 쓰면, 이제 더 이상의 커리어는 없을 것 같아요.

그 마음 너무 잘 안다. 솔직히 나도 그랬으니까.


나는 위기감이 크게 느끼는 사람이다

나는 결론적으로 출산휴가 2개월만 쓰고, 육아휴직은 쓰지 않았다. 위기감이 큰 사람이라서. 6개월, 1년 쉬면 내가 그동안 쌓아온 게 무너질 것 같았다. 빠르게 변하는 업계에서 뒤처질 것 같았고, 돌아왔을 때 내 자리가 없을 것 같았다. 그리고 이제 좀 일할줄 알겠는데 아까워 죽겠는 마음이 너무 컸다.


그래서 출산휴가 기간에도 좀 무리하긴 했지만, 틈틈이 포트폴리오 정리를 했다. 시간 날 때 간간히. 그리고 그 덕분에 복귀 후 이직까지 할 수 있었다.


그런데 이걸 추천하진 않는다

만약에 내가 동생이 있었다면, 주변에 친한 동료들에게 나는 내가 했던 것처럼 하라고 말하지 않는다.


몸이 회복되는 시간이라는 게 있다. 나는 아기를 낳고 나서 꽤 빠르게 회복한것처럼 건강하게 보였다. 운동도 빠르게 시작했고, 추가로 회복을 위한 노력도 많이 했다. 그래서 괜찮은 줄 알았는데, 진짜 “아, 이제 회복됐다”라고 느끼기까지는 1년 정도의 시간이 필요했던 것 같다.


괜찮은 줄 알았는데 괜찮은 게 아니었던 시간. 그게 생각보다 길다.


6개월, 1년 때문에 쌓아온 게 무너지지 않는다

참고로 지금 남편과 맞벌이를 하고 있고, 양가 부모님이 아이를 전담해서 봐주시는 상황도 아니다. 어린이집에 아이를 보내면서 회사를 다니고 있다.


복귀하고 나서 느낀 건, 내가 쌓아온건 사라지지 않는 다는 것이다. 직장 다니면서 아이를 볼 수 있는 상황은 주어지고, 물론 힘들고 피곤하지만, 새로운 삶의 의미를 찾게 되고, 그것 때문에 오히려 더 열심히 움직이게 되더라.


6개월이든 1년이든, 그 시간 때문에 내가 쌓아온 커리어가 무너지지 않는다. 진짜로. 그리고 신뢰관계가 있는 곳에서의 출산 후 복귀라면 크게 불안해하지 않아도 된다. 정의

내리기 어려운 바이브가 나에게 남아있을 것이다.


그러니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내가 하지 못했기 때문에 하고 싶은 말이 있고, 내가 경험했기 때문에 불안해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할 수 있는 것 같다.

인생은 길고, 내 커리어도 길다.


충분히 회복하고, 충분한 시간을 아이와 보내고, 그 다음에 복귀해도 된다. 내 자리를 누군가는 기다리고 있을 것이고, 만약 없다면 그건 새로운 도전의 기회로 삼으면 된다.


그리고 이건 여자만 견뎌야 할 문제가 아니다. 요즘은 남자분들도 육아휴직을 잘 쓸 수 있고, 둘이 같이 쓸 수도 있고, 둘이 같이 휴직을 하면 지원금도 굉장히 커졌다. 부부가 함께 고민하고 함께 해결해 나간다면, 훨씬 더 현명하게 풀어갈 수 있다.


인생 안에 커리어가 있는 거지, 커리어 안에 인생이 있는 건 아니니까. 물론 사람마다 가치관은 다르겠지만, 적어도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아직 오지 않은 미래를 너무 판단하지 않았으면

다가오지 않은 미래에 대해 너무 예측하고, 판단하고, 걱정하는 건 큰 의미가 없다. 그 시선으로 순간순간의 결정을 했으면 좋겠다.


임신과 육아의 과정에서 느끼는 행복을, 불안함에 쌓여서 포기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하루가 다르게 커가는 아이의 모습을 함께 경험하는 것. 그 순간들을 충만하게 즐기는 것. 그게 커리어 걱정보다 훨씬 값진 시간이 될 수 있다.

순간순간에 집중하고, 순간순간의 즐거움과 행복을 놓치지 말았으면, 내가 한 의미없는 불안의 시간을 누군가는 이 글로 조금 잠재웠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