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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리어 고민상담소 1편 : 이직의 실수가 생겼을 때

셩PM · 2026-04-25
선택은 탓하되 나를 탓하지는 말자

대부분 비슷한 이야기다.

전 직장에서 잘하고 있었다. 인정도 받고 있었다. 근데 한 번쯤 밖을 보고 싶었고, 가벼운 마음으로 채용 시장에 나갔다. 여기저기서 제안이 왔다. 그중 유독 좋은 조건을 제시하며 합류를 간절히 원하는 회사가 있었다. 합류 시기도 다 맞춰주고, 조건도 맞춰주겠다고 했다. 나를 이만큼 필요로 하는 곳이라면. 진행 중이던 다른 회사들을 멈추고, 그 회사를 선택했다. 당연한 선택이기도 했다.


그런데 막상 들어가보니, 이야기했던 것과 달랐다. 생각했던 일과 실제로 맡게 된 일이 다르거나, 약속했던 조건이나 상황이 지켜지지 않는다. 물론 회사 입장에서도 사정이 있었을 거다. 합류 전에 생각했던 것과 실제로 그 사람이 왔을 때의 상황이 달라졌을 수도 있다. 하지만 근로자 입장에서 보면, 이야기가 달라진 건 사실이다.


여기서부터 감정이 밀려온다. 후회, 불안, 자책. “다른 데 갈 수 있었는데 왜 여기 왔지.” “내가 판단을 잘못한 건가.” 전 직장에서 잘하고 있었던 기억이 떠오를수록, 지금의 내가 더 초라해 보인다.


그럴 때 절대 하면 안 되는 게 있다. 내 탓이라면서 움츠러들고, 동굴에 들어가서 혼자 계속 파고드는 것.

경험상 이런 상황에 놓인 사람들은 거의 다 이쪽으로 간다. 자기가 잘못했다고 생각한다. 근데 그러면 절대 빠져나올 수 없다.


조직은 다수다. 다수 안에서 적응하지 못하면, 자연스럽게 “내가 문제인가”라는 생각이 든다. 구조적으로 그렇게 느끼게 되어 있다. 근데 사실 조금만 도와주면 되는 거다. 새로 온 사람이 자리를 잡을 수 있도록, 조금만 관심을 가져주면 되는 거다. 그런데 안 하는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다.


이 글을 읽는 사람 중에 그런 동료가 있다면 하고 싶은 말이 있다. 지금은 남의 일 같겠지만, 모든 일은 결국 자기한테 돌아온다. 너도 언젠가 새로운 곳에서, 낯선 자리에서, 똑같은 감정을 느낄 날이 온다. 서로 잘하자.


그리고 지금 움츠러들어 있는 사람에게. 동굴에서 나와야 한다. 혼자 파고들지 말고, 누군가한테 털어놓아야 한다. “나 너무 잘했어”라고 말해줄 사람 앞에서, 마음을 지상 세계로 끌어올려야 한다. 머리로는 이해되는데 진짜 어렵다는 거 안다. 그래도 필사적으로라도 이렇게 생각하고 살았으면 좋겠다.


금방 퇴사하면 공백도 생기고 애매해지는 거 안다. 근데 어때. 누구든 실수는 한다. 삶을 길게 살아본 사람일수록, 높이 올라간 사람일수록, 시행착오 없이 간 경우는 거의 없다. 객관적으로 분석하고, 다음에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도록 만드는 것. 그게 이 상황 이후에 할 수 있는 전부이고, 그걸로 충분하다.


선택은 잘못되었을 수 있다. 근데 나는 잘못된게 아니다 라는 믿음을 가지기. 그말을 아무도 안해줘서 내가 해주고 싶었다. 인생 길고 내 커리어도 길다 지금은 속상할 수 있지만 나에게 잘 맞는 회사를 알아볼 수 있는 눈을 기른것이라 생각하고 보란듯이 더 멋진 커리어를 이어가기를 바란다.